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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길

[12월에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8일차 포르투갈레떼에서 Santullan까지

by 까미노중독자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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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순례자

북쪽길에 온 후 아침 8시 전에 출발한 적이 없다. 해가 늦게 뜨기 때문이다.

어둠 속을 걷는 것은 위험하다 ㅋㅋ 그래서 매일매일 늦잠을 자고, 푹 쉬었다가 여유롭게 출발한다. 여름의 까미노는 낮에 걷기 싫어서 일찍 일어났지만, 겨울의 까미노는 최대한 햇빛을 보기 위해 걸어야 한다.

산책로 그리고 강풍

어제는 비가 많이 왔지만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비만 안 와도 감사하다.

포르투갈레떼에서 다음 마을까지 약 12km 거리다. 출발하기 전에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발했다. 경치는 별로였지만 혼자 사색하면서 걷기 좋은 길이었다. 산책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다음 마을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숙취가 살짝 있는 것 같아 맥주대신 콜라를 먹었다.

 

힘들었던 17km..

포르투갈레떼에서 10km 정도 가면 작은 해안마을이 있다. 여기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는데, 많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곳부터 Santullan까지 먹을 곳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철 비수기는 혹독하기만 하다. 도중에 벤치는 종종 보였지만 바는 보이지 않았다. 쉬지 않고 내리 17km를 걸었다. 그래도 포르투갈길을 걷다 와서 그런지 발은 까미노에 최적화되어 있다.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은 엄청 좋았다. 경치를 즐기면서 걸었다. Santullan까지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걷다가 지쳐서 왼쪽을 보면 마운틴뷰, 오른쪽을 보면 오션뷰이다. 날씨가 맑았다면 걷다가 벤치에 쉬면서 가고 싶은 길이었다. 멍 때리기도 좋고, 경치를 즐기기도 좋은 곳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온톤에서 만나는 두갈래 길이다. 온톤에 도착하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길로 가야 오늘 나의 숙소가 나오기에 왼쪽을 택했다. 오른쪽길은 상대적으로 짧은데 부엔까미노앱에 의하면 도로옆을 걸어 야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한다. 판단은 당신의 몫!

Santullan 숙소

https://maps.app.goo.gl/sGLnYrZiM3nFA3yP7

 

Albergue de Peregrinos de Santullán · Bo. de Santullán, 39, 39706 Castro-Urdiales, Cantabria, 스페인

★★★★★ · 호스텔

www.google.com

이 마을에 하나뿐인 숙소다. 다음 마을까지 가려고 했으나 알베르게는 닫았고 호텔밖에 없어서 여기 묵기로 했다. 가격은 €14. 부킹닷컴애서 예약하면 €17.  난 비수기에 까미노를 걷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없었다. 도착하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전화를 해야 한다. 전날 예약을 위한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없어 무작정 갔다. 도착해서 전화를 하면 친절한 아주머니가 반겨준다. 기분 좋게 반겨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 길을 지금 걷고 있는 내가 챔피언이란다 ㅋㅋㅋㅋ 그냥 걷는 건데...
이곳은 평점이 좋은 이유가 있다. 일단 친절함은 기본이고 방도 널찍하니 좋다.

까미노 바로 옆에 있어 위치는 좋으나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진다. 하지만 세탁기 무료. 건조는 €4.5인데 겨울철에는 라디에이터가 빵빵해서 잘 말릴 수 있다. 주방도 사용할 수 있지만 불을 이용한 요리는 불가능하다.
식사는 없다. 주변에 레스토랑 하나와 바 2개가 있는데 레스토랑은 겨울에 식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바에서 포크 앤 칩스로 점심 겸 저녁을 해결했다. 남은 와인을 가지고 돌아와 물을 끓여서 라면과 함께 배고픈 배를 채웠다. 깔끔하고, 친절하고, 아늑한 알베르게다. 추천한다!
아 그리고 애교 많은 고양이가 있으니 이뻐해주길 바란다.
가성비:  ●●●●●
청결도:  ●●●●●
친절함:  ●●●●●
위치: ●●●●●
와이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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