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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길

[12월에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7일차 빌바오에서 포르투갈레떼까지

by 까미노중독자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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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온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조금 걷는 날이다. 순례길에서 20km는 가볍게 걷는 거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침부터 흐린 날씨였다. 비만 많이 안 왔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걷다가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짧은 거리라 방심했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일단 비가 조금 온다 싶으면 우비를 써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진짜 젖어버린다. 걸으려면 건강해야 한다. 타지에서 감기라도 걸리면 그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

포르투갈레떼로 가는 길에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다. 한국처럼 비가 하루 종일 많이 내리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거센 비는 피할 수 있다. 만약 비가 많이 온다면, 쉴 곳을 찾아서 꼭 쉬어가자. 

세 갈래 길

빌바오에서 포르투갈레떼로 넘어가는 길은 세 가지가 있다.

1번 길은 정식 북쪽길이고 2번 길은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나 강 오른쪽을 걷는 길이며, 3번 길은 강 왼쪽을 걷는 길이다. 나는 비가 오는데 굳이 구겐하임을 봐야 하나 싶어 3번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1번 길의 끝에서 곤돌라를 타고 포르투갈레떼로 넘어가야 하는데 7.5유로를 주고 넘어가야 한다. 풍경은 비슷할 거 같아서 3번 루트를 선택했다. 그리고 3번 루트를 선택한 나에게 빌바오는 선물을 주었다.

무지개를 선물로 받았다.

생각보다 많이 안 걸었다.

3번 길을 선택하면 포르투갈레떼로 가는 길은 5km 정도 짧아진다. 그래서 오늘은 15km만 걷게 되었다. 몸도 살짝 안 좋은 거 같기도 했고, 비도 많이 와서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아름다운 풍경은 없다. 그냥 짧았던 거리에 만족한다. 이 날은 빨리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만큼 비를 많이 맞고 걸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겨울철 순례길은 비가 참 많이 왔다. 그리고 비를 많이 맞고 걸었다.

포르투갈레떼 숙소

https://maps.app.goo.gl/LKS6JmYJGqZS1Eoh6

 

Albergue Bide Ona · Julio Gutierrez Lumbreras Kalea, 10, 48920 Portugalete, Bizkaia, 스페인

★★★★☆ · 호스텔

www.google.com

여기도 공립이 문을 닫아 세 번째에 있는 Bide Ona Hoestel에서 묵었다. 가격은 €15. 부킹닷컴에서 예약하면 €22유로를 받는다. 그러지 말고 이메일로 예약을 하거나(난 답장을 못 받아서 그냥 무작정 갔다) 직접 방문하길 추천한다. 도착하게 되면 친절한 아저씨와 아줌마가 반겨준다. 순례자라고 하니 예약 없이 가도 바로 들여보내주었다. 감사했다.

주방은 있으나 요리는 할 수 없다. 즉. 이곳도 가스레인지와 인덕션이 없다. 다만 전지레인지를 이용해서 먹는 음식은 가능하다. 주변에 슈퍼가 가까워 사 와서 먹을 수 있다. 냉장고가 있어 보관하기도 쉽다. 세탁과 건조는 각각 €3. 화장실은 넓고 깨끗하다. 샤워실은 살짝 좁지만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 겨울에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는 것은 중요하다.

도미토리도 상당히 깨끗하다. 더군다나 널찍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배게시트 침대시트 다 준다. 개인 사물함이 있고 자물쇠까지 줘서 보안도 괜찮다. 와이파이도 굿!

가성비: ●●●●●
친절함: ●●●●●
청결도: ●●●●○
위치: ●●●●●
와이파이: ●●●●●
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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