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6일차 Muxika and Morga에서 빌바오까지

진흙길과의 싸움

어제는 길이 좋았지만 빌바오로 가는 길은 진흙길의 연속이었다. 나는 빨리 걷는 편이지만 길이 좋지 않아 빨리 걸을 수 없었다. 이것이 까미노인가..

진흙길을 조심하자 미끄럽다

그래도 출발할 때 구름 사이로 비친 해가 참 이뻤다. 자연이 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매일 하나씩 선물 받는 느낌이다. 이래서 내가 까미노를 못 끊는다.

고독한 순례길

확실히 비수기는 비수기다. 어제오늘 단 한 명의 순례자도 못 봤다. 마을에도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 나만 남겨진 느낌이다. 이런 느낌도 좋다. 오히려 한적해서 조용히 걷기 좋다.

다음 마을에 도착해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 후 바로 빌바오로 간다. 빌바오에 도착하려면 산을 하나 넘어야 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출발.

전형적인 순례자 점심: 또르띠야 데 빠따따 그리고 맥주

빌바오로 가는 길

빌바오로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다. 마지막 10km 구간이 문제였다.

Lezama에서 Zamudio까지는 계속 도로 옆을 걸어야 했다. 비록 인도는 있었지만 자연이 없는 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Zamudio에 도착했어도 쉴 곳은 없었다. 비수기라서 그런가.. 그리고 빌바오로 넘어가는 산 직전까지는 산업단지들이 계속 나온다. 풍경은 별로였다. 그래도 참고 걸었는데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난이도가 낮은 산인줄 알았는데 오르막이 계속되고 내리막이 계속되는 꽤나 난도가 있는 구간이었다. 더군다나 땅은 진흙길이었다.

자판기

중간에 먹을 것을 파는 자판기가 있으니 쉬었다 가는 걸 추천한다. 그만큼 힘들다.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이제 내리막길이다.

슬슬 빌바오가 보이기 시작한다. 말로만 들었지 큰 도시였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여기에 있다.

대성당인 줄 알고 찍었는데 그냥 동네 성당이었다 ㅋㅋ

그래도 도시는 이쁘다. 날씨가 좋아서 빌바오를 관광하기가 좋았다. 오늘은 빌바오에서 소주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소주 한잔 먹기로 했다.

여러 가지 한국 라면들을 파는 곳이다. 김치도 있고 고추장도 있다. 당연히 소주도 있다. 에너지를 보충하자. 앞으로 계속 걸어야 하니까^^
https://www.google.com/maps/place/Zabalburu+(Juan+de+Garay)+(3686),+Abando,+48003+Bilbao,+Vizcaya/@43.2563342,-2.9332214,15z/data=! 4m6! 3m5! 1 s0 xd4 e4 fd46553 fec1:0 xc6299 bd91 d542859! 8m2! 3 d43.2563342! 4d-2.9332214! 16s% 2Fg%2 F1 vlqrj47

Zabalburu (Juan de Garay) (3686) · Abando, 48003 빌바오 비스카야 스페인

 

순례길에서의 작은 행복

한국 음식을 파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KFC가 있었다. 오랜만에 치소와 컵라면 하나로 힐링하는 날이었다. 소주가 한 잔 들어갔을 때의 그 짜릿함은 한국에 와서도 잊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외국에서 먹는 소주는 비싸다.. 그래도 가끔씩은 이렇게 그리운 맛을 먹는 재미도 있다. 맛있게 먹었으면 그걸로 됐다!

빌바오 숙소

https://maps.app.goo.gl/q8xqcf7PAnerr8ni8

카르티에 빌바오 호스텔 · Artekale, 15, Ibaiondo, 48005 Bilbo, Bizkaia, 스페인

평범한 6인실 도미토리에서 잤다
가격은 €15.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다. 이 가격에 조식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참 괜찮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다. 룸도 깨끗하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넓다. 샤워실은 조금 좁지만 뜨거운 물이 잘 나왔다. 주방은 있으나 직접 요리는 할 수 없고,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해 먹는 것은 가능하다. 즉 인덕션과 가스레인지가 없다. 냉장고와 여러 식기들이 있다.
까미노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세탁방과 가깝다. 슈퍼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사서 해 먹기 좋다. 하지만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조금 시끄럽다. 이건 호스텔의 문제가 아니라서 그냥 웃고 넘겼다. 와이파이도 잘 된다.

가성비: ●●●●●
청결도: ●●●●○
친절함: ●●●●●
위치: ●●●●●
와이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