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흔들리는 멘탈을 부여잡고 다시 길을 나섰다. 생각하지 말자. 그냥 걷자.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괜찮다.
라레도에서 구에메스로 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산토냐로 가는 길, 다른 하나는 콜린데레스를 거쳐 토레토로 돌아가는 길이다.
우회로를 선택한 이유는 산토냐로 넘어가려면 보트를 타고 넘어가야 하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수영을 해서 넘어갈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마음 편하게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가는 길은 작은 마을을 지나고 도로옆을 걷기도 한다.
조금은 멀었던 길
오늘 짧게 걸을 걸 예상했지만 의외로 돌아가는 길은 길었다.
더군다나 뒤에는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조금 더 속도를 냈다. 이틀연속 비를 맞을 수는 없지 않은가.. 조금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했지만 기존 루트보다 약 7-8km 더 길다. 그래서 오늘은 약 27km 걸었다. 사실 이렇게 많이 걸을 생각은 없었는데... 인생은 역시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재미있다.
그렇게 서둘러 산미구엘에 도착했다. 도착하기 약 1km 전부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 정말 다행이다'였다. 1km 남았었기 때문이다. 어제 5km를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씻지도 않고 조금 늦은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었다. 물론 와인도 함께.
점심 먹고 씻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고기를 먹고 싶었으나 고기는 지금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햄버거랑 닭으로 저녁까지 해결!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었다.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밀렸던 일도 할 수 있었다. 오늘은 편하게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산미구엘 숙소
https://maps.app.goo.gl/qt7mFza62NL7Gkqi7
HOSTERIA Restaurante Sol · Bo. la Maza, 43, 39192 San Miguel de Meruelo, Cantabria, 스페인
★★★★★ · 피자 전문점
www.google.com
어제의 힘듦을 조금 보충하고자 산미구엘에 있는 프라이빗 룸을 잡았다. 가격은 €40. 주인분은 너무나 친절! 침대는 2개에 화장실, 방 모두 깨끗. 물비누가 있으며 수건도 제공. 화장실은 넓지만 샤워실은 좁다. 세면대도 넓다. 세탁기랑 건조는 없음. 숙소와 레스토랑이 연결되어 있어 식사하기 편함. 피자집이라 피자는 종류가 엄청 많음. 피자 외에도 파스타, 햄버거 등 팜. 가격대비 맛은 좋음! 위치는 까미노길과는 조금 떨어져 있음. 전반적으로 만족한 편!
가성비: ●●●●○
청결도: ●●●●●
친절함: ●●●●●
위치: ●●●○○
와이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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