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바스티안은 유명한 동네였다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문득 자기 전에 내가 있는 곳을 구글에 검색해 보니 미식의 도시라고 한다. 난 배가 너무 고팠으니 뭘 먹어도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ㅋㅋ 내가 산세바스티안에서 느꼈던 것은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이었다.
아이고 힘들다.. 그런데 무지개?!
살면서 이렇게 큰 무지개를 본 적이 없었다. 비록 완벽한 무지개는 아니었지만 빨주노초파남보가 또렷이 보였다. 오르막이 연속으로 있던 길에서 잠시나마 피로를 잊게 해 주었다. 초반 북쪽길은 난이도가 꽤 있다. 오르막길도 많고 진흙을 피해서 가기에 평소보다 힘이 더 들었다. 나는 빨리 걷는 편인데.. 빨리 걸을 수 없는 길이다.

도중에 만난 친절한 할머니
가파른 길을 해치고 진흙길을 지나 아스팔트가 나오는 지점에서 차에서 누군가가 저 집에서 차랑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아늑한 공간의 카페. 친절한 할머니께서 웃으며 반겨주셨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니 어제 만났던 오스트리아 순례자 아저씨가 이미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안 그래도 양말과 신발이 물에 빠져서 다 젖었던 터라 잘됐다 싶어서 안에 들어가서 잠시 쉬기로 했다.
할머니께서 난로에 젖은 양말과 신발을 걸어 놓으라고 먼저 제안해 주셨다. 너무 친절한 호의였다. 아마 많은 순례자들을 봤기 때문에 베풀 수 있는 친절함이다. 감사했다.
사라우츠에 도착
22km밖에 되지 않았던 길이지만 힘이 많이 들었다. 오르막길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가파른 오르막길 후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멋진 풍경이 모든 피로를 가시게 해 주었다.
내가 이 맛에 까미노를 못 끊는다.
물안개로 살짝 덮여있는 오늘의 목적지 사라우츠가 보인다. 너무 멋진 광경이었다.
12월의 까미노도 걸을만하다^^
사라우츠 숙소
사라우츠에도 숙소가 많이 닫은 상태였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곳은 Blai Blai Hostel. €24. 만약 친절함을 최고로 생각한다면 이곳이 최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들어갈 때부터 기분 좋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8인실을 예약했는데 이탈리아 할아버지랑 나랑 둘만 이용했다. 샤워실은 깨끗했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방 내부의 상태도 좋았다. 춥지도 않고 아늑했다.
주방은 이용할 수 있지만 직접 불을 사용해 요리는 할 수 없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거나 미니 오븐(?)을 이용해서 요리하는 것은 가능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음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맥주를 무료로 3캔이나 먹었다 ㅎㅎ 카드키로 편하게 출입할 수 있다. 단 카드키를 방 안에 놓고 나오지 않게 주의하자.
이 호스텔은 친절함이 모든 것을 커버해주고 있다. 조금 실망스러운 것도 그냥 웃고 넘길 정도다.
위치는 까미노 옆에 위치하고 있고 바로 위에 큰 마트가 있어 좋았다.
가성비: ●●●●○
청결도: ●●●●○
친절함: ●●●●●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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