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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길

[12월에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14일차 Santillana de Mar에서 Comillas까지

by 까미노중독자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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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

Santillana는 이쁜 동네였다. 다시 한번 와보고 싶고, 여기에 알베르게도 열고 싶다. 그리고 이 동네를 벗어나 걷는 길도 참 이뻤다.

 

그리고 산티아고까지 534km 남았다. 점점 가까워져 간다. 이번에 산티아고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직은 모르겠다. 아마 프랑스길, 포르투갈 길과는 다른 느낌이겠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아름다운 길을 감상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다시 만난 순례자

가의 일주일 동안 순례자를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출발할 때 이탈리아 할아버지와 오스트리아 아저씨 한 명 만난 것이 전부다. 외로웠다. 육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심적으로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했나 보다. 그래도 이런 것에도 이유가 있겠지 하고 그냥 걸었다. 아침식사를 하지 못해 들어갔던 바에서 커피와 빠따따를 먹던 도중 이탈리아 할아버지를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나도 모르게 그를 안았다. 할아버지도 나를 꼭 안아줬다. 서로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했다. 아마 사람 마음은 다 똑같나 보다. 서로 안부인사를 나누고 어제는 어디서 잤는지 오늘은 어디서 잘 건 지를 물어봤다. 이탈리아 할아버지는 아직 예약을 못했다고 했고, 나는 침대 두 개가 있는 프라이빗 룸을 잡았기 때문에 룸을 공유할 건지 물어봤고 그는 괜찮다고 했다. 이렇게 살아가나 보다.

그리고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어제 하루는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문을 열지 않을까 봐 비축해 둔 식량을 처리했다. 짐은 줄일수록 좋다. 점심은 또 포크 앤 칩스지만 맛있게 먹었다. 점심식사 하나에 참 행복했다. 이렇게 에너지를 얻고 다시 꼬밀라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또다시 갈림길

북길은 갈림길이 여럿 존재한다. 길은 내가 만든다. 굵은 노란색길을 타기로 했다.

 

별 차이는 없지만 왼쪽길이 400m 정도 더 짧다. 그래서 왼쪽길을 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이뻐서 몇 장 찍었다.

Comillas 숙소

겨울에는 참 잘 곳이 없다. 잘 곳은 있지만 비싸다. 어차피 늦게 도착하고 일찍 나가는데 눈 붙일 곳만 있으면 되는데 말이다. 그래도 노숙은 할 수 없으니 펜션으로 숙소를 잡았다. 물론 아까 만난 이탈리아 할아버지와 같이 쓰게 돼서 숙소값은 반값으로 줄었다.
https://maps.app.goo.gl/1V5bAi5KxYM1HFu38

 

Pension Vega de Pas · P.º el Muelle, 9, 39520 Comillas, Cantabria, 스페인

★★★★☆ · 게스트 하우스

www.google.com

가격은 €60. 바닷가 바로 앞이라 그런지 조금 비싸다. 방은 넓은 편이며 침대는 두 개가 있다. 옷장도 두 개가 있어 둘이 묵기에는 굉장히 가성비가 좋을듯하나 혼자 지내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이다. 화장실은 넓고 수건을 제공한다. 드라이기도 있다. 깨끗하며 난방을 잘해준다. 주인분도 친절하다. 주방은 없어 요리를 할 수 없다. 전자레인지, 커피포트도 없다. 주변에 레스토랑은 많이 있다. 하지만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위치는 까미노와는 조금 많이 떨어져 있어 별로다.

가성비: ●●○○○(혼자일 경우)
친절함: ●●●●○
청결함: ●●●●●
위치: ●●○○○
와이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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