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오늘은 아침 시작부터 비가 내렸다.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웅케라에서 Colombres까지 가는 약 2km의 길은 아름다웠다. 날씨가 맑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여름에 녹음이 우거진 풍경을 봤더라면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침에 가는 길은 가랑비가 많이 내렸다. 처음이 오다 말다 하더니 아예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미 비에 흠뻑 젖은 경험이 있었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가장 먼저 보이는 바에 들어가서 비를 피했다. 겨울의 스페인의 비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하루 종일 많이 내리지 않는다. 30분가량 오다가 안 오고 또 오다가 안오고의 반복이다. 그래서 굳이 맞고 갈 필요가 없다. 비를 피하고 쉬는 것이 상책이다.
점심
배가 고프다. 아침식사도 과자 비슷한 음식을 먹어서 힘이 안 난다. 보통 같았으면 점심을 스킵하고 그냥 갔겠지만 날도 흐리고 에너지를 보충할 겸 멕시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웠지만 에너지를 충전하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이제 15km를 내리 걸을 생각이다.
길이 참 아름다웠다
선택의 시간이 다시 나타났다. 원래 까미노 루트를 탈 것인가 아니면 대체루트를 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차피 도착지는 야네스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를 선택하든 상관은 없다. 나는 파란색루트인 대체루트를 선택했고, 나는 옳은 선택을 했다.
숲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다도 보인다.
가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갔다. 비록 길은 조금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멋진 풍경들이 다시 힘을 나게 해 주었다.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길이다. 하지만 10km정도 내리 걷는 길이라 쉴 곳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 정도는 챙겨가는 것을 권한다.
Poo 숙소
https://maps.app.goo.gl/DNHetgji4WMozHFL7
La Casa Verde · CA de la playa nº, 36, 33509, Póo, Asturias, 스페인
★★★★☆ · 호스텔
www.google.com
야네스 다음에 있는 작은 마을 Poo에 위치한 알베르게다. 부엔까미노 앱에는 닫혀있다고 했지만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가격은 €20. 공용 욕실과 화장실이 있다. 조금 좁은 편. 샴푸와 바디워시, 수건을 제공한다. 주인분들은 젊은 커플인데 여기를 렌트해서 알베르게로 운영하고 있다. 친절하다. 숙소는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주방 사용이 가능하고, 세탁기는 있으나 사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뒤에 테라스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 난방은 라디에이터가 빵빵하게 나온다. 도미토리에는 4개에서 5개정도의 베드가 있다. 위치는 까미노와는 좀 떨어져 있어 아쉽다. 근처에 슈퍼가 없어 음식을 해먹으려면 야네스에서 장을 봐서 오면 된다.
가성비: ●●●●●
친절함: ●●●●●
청결도: ●●●●○
위치: ●●●○○
와이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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