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비가 오면 걷지 않고 점프 뛰어야지 했는데 난 또 그냥 걸었다. 왜 자꾸 걷고 싶은 걸까.
오늘 걸었던 나에게 한마디를 해주고 싶다. 제발 그런 짓 하지 마... 비 오면 제발 멈춰.... 택시나 기차를 타...
비을 맞으며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쁜 풍경은 놓치기 힘들었다. 다리 위를 걷는 상황이 많았는데 나는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이 좋다. 낚시도 하고 싶다.
비는 그칠 생각이 없다.
길은 역시나 비가 오는 바람에 촉촉하다 못해 찐득하게 변해 있었다.
날씨가 안 좋아서 그렇지 길은 참 이쁘다. 이 구간도 점프를 뛰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꼭 걷기를 추천한다.
휴식과 다른 순례자들
신발이 다 젖을 무렵, 바는 다 닫혀있었고 바지도 젖어서 무거워지고 있었다. 선택지는 없었다. 그냥 걸어야 한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조그마한 쉼터가 있었다. 여기서 잠 쉬 옷과 양말 그리고 신발을 말린 후 다시 출발했다.
오늘도 드넓은 초원 옆을 걷는 길이 나온다. 이쁘다.
거의 한 달 만에 보는 단체 순례자이다. 5명이 함께 이동하고 있었으며 정말 오랜만에 부엔까미노라는 말을 했다. 겨울철에는 순례자를 보기 힘들다.
나를 위한 작은 선물
하루 종일 비 맞고 고생한 나를 위해서 아껴놓은 신라면을 꺼냈다. 오늘 이거 먹을 생각에 하루 종일 들떠 있었다. 외국에서 라면은 국물 한 방울마저 소중하다. 그래서 근처 마트에서 밥을 구매한 다음 국물에 말아(?) 먹었다. 자세한 요리법은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다. 어쨌든 정말 맛있었다. 소주까지 있었으면 딱이었지만 소주까진 들고 다닐 자신이 없다.. 라면과 와인으로 하루의 피로를 싹 날려 보냈다. 비 맞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니 이것도 추억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택시 타고 와서 저 라면을 먹었으면 이 맛이 안 났을지도..^^
Baamonde 숙소
https://maps.app.goo.gl/yvtMLRKRJrj88zBa7
A Casiña do Camiño | Baamonde | VUT-LU-002413 · Av. Terra Cha, 1, 27371 Baamonde, Lugo, 스페인
★★★★★ · 홀리데이 아파트먼트 렌탈
www.google.com
가격은 €60. 완벽하다. 독채를 통째로 쓴다. 공립에서 자려고 했지만 코골이와 냄새를 피하기 위해 프라이빗 룸을 선택했다. 북쪽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숙소라고 생각한다. 부킹닷컴으로 예약했으며 부킹닷컴에 있는 메시지를 통해 온라인 열쇠를 준다. 친절하게 다 설명을 해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체크인을 한 후에도 괜찮은지를 확인해 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화장실은 넓고 깨끗하다. 수건, 바디워시가 있으며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주방이 있으며 모든 식기 또한 이용 가능하다. 바로 옆에 슈퍼마켓이 2곳이나 있어 요리해서 먹는데 부담이 없다.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난방 또한 잘 되어있다. 위치도 까미노와 바로 인접해 있어서 좋다. 단점을 찾을 수 없는 곳이다.
가성비: ●●●●●
친절함: ●●●●●
청결도: ●●●●●
위치: ●●●●●
와이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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