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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길

[1월에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27일차 Abadin에서 Vilalba까지

by 까미노중독자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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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아프다

어제 쉬지도 않고 계속 오르막을 타서 그런지 어제 도착할 때쯤에 발목에 통증이 느껴졌다. 발목이 찌릿찌릿하게 아팠다. 마지막 140km를 남기고 이럴 줄이야... 포르투갈 길을 걸을 때만 해도 아무 문제없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만둘 수는 없다 생각했다. 한국에서 사 온 바르는 파스를 바르고 아침 늦게 출발했다.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가기 위해서이다. 더군다나 프라이빗 룸이기도 하고^^ 10시에 출발했다. 늦게 출발해도 됐던 이유는 오늘 20km만 걷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알베르게 바로 앞에 있는 슈퍼에서 오늘 먹을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좀 사고 알베르게 사진 한 장 찍은 다음에 바로 출발했다.

오늘은 그저 그랬던 길

어제 너무 마음에 드는 길을 걸어서 그런지 오늘은 나에게는 그저 그런 길이었다. 하긴 매일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없지 않은가. 발목도 신경이 쓰이고 하니 그냥 천천히 걸었다. 평길이 계속되었던 길이라 다행이었다.

숲길은 괜찮았지만 도중에 진흙길이 많아 고생을 좀 했다.

고속도로 옆을 걷다가 그렇게 도착하고 싶어 하는 도시의 이름이 보였다. 산티아고... 이제 약 130km 정도 남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본다.

다시 시작된 진흙길

어제 비가 많이 온 탓일까. 길의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신발도 하도 많이 걷고 비도 많이 맞아서 고어텍스가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는 것 같다. 최대한 안 빠지게 조심하면서 걸었다.

도중에 이런 재미있는 길도 만났다. 당황하지 말고 옆으로 돌아서 가자.

이런 길은 어쩔 수 없다.

주변 풍경은 그렇게 이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소리와 조용한 길은 걷기가 좋았다. 길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Vilalba 숙소

https://maps.app.goo.gl/jJGXr7fXECQyY1RY9

 

Hostal Restaurante Terra Chá · C, Rúa Doctor Domingo Goas, 10, 27800 Vilalba, Lugo, 스페인

★★★★☆ · 음식점

www.google.com

 

몸이 좀 괜찮아질 때까지 부유한 필그림이 되기로 했다. 공립에 묵으려고 했으나 도심과는 약 1.5km 떨어져 있었고, 주변에 공장과 트럭이 많아 뷰도 별로였다. 그래서 그냥 푹 쉴 겸 프라이빗 룸으로 잡았다.
가격은 €35. 이 가격으로 프라이빗 룸이 나온다면 나는 매일 개인실을 쓸 것이다.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내부는 깨끗하다. 바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도착하면 친절한 직원분이 안내해 주신다.

이곳에서는 8시부터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메뉴 델 디아는 €14. 와인 한 병이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다.

첫 번째 음식은 시래깃국 비슷한 수프로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는 닭가슴살 요리. 매일매일 요리가 다르다고 한다.

호스텔 복도는 깔끔하게 잘 관리가 되어있는 모습이다.

방이 넓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넓지 않으며 혼자 쓰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화장실은 넓고 욕조가 있어 샤워하기 편하다. 하지만 샤워 커튼이 조금 지저분한 점이 아쉬웠다. 비누는 없지만 수건과 작은 올인원 제품 2통을 제공한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나는 만족한다.

가성비: ●●●●●
청결도: ●●●●○
친철함: ●●●●●
위치: ●●●●●
와이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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