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25일차 Ribadeo에서 Lourenza까지

갈리시아 지방에 도착

북쪽길 Ribadeo부터는 갈리시아로 들어오게 된다. 산티아고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리다. 그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까미노 표지석이 이제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188km 남았다. 200이 깨지다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걷다 보니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마무리 잘해야지.

쉴 곳이 없었다

가는 길은 조용하니 걷기 좋았다. 겨울에 걷는 순례길의 장점은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 멀리 리바데오가 보인다.

아침에 외롭게 놓여있는 의자가 카메라를 꺼내게 만들었다.

날씨도 맑아서 걸으면서 기분이 좋았다. 이것이 까미노가 주는 즐거움이다. 자연 속에서 걷는 기분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과 같다. 이래서 내가 까미노를 끊지 못한다.
오늘 이러한 풍경과 날씨가 없었더라면 굉장히 힘든 날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리바데오부터 약 23km까지 오픈한 바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Lourenza 전 마을 San Xusto에 와서야 조그마한 바 하나가 오픈했을 뿐이다. 중간에 벤치에 앉아서 잠깐 쉬기만 했다. 그리고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계속 걸었다. 어차피 없는 바 불평불만해서 뭐 하나 싶다. 투덜댄다고 해서 갑자기 바가 나올 것도 아닌데 ㅎㅎ 겨울철 순례길에 이렇게 적응했나 보다.

조그마한 바에 도착해서 맥주와 하몽 샌드위치를 먹었다. 식사가 안된다고 해서 간단하게만 먹었다. 이것이 오후 두 시에 먹은 오늘의 첫 번째 식사였다. 샌드위치 하나가 참 맛있었다. 이제 5km만 더 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Lourenza에 도착한다.

Lourenza

나름 조금 큰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어제와 오늘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큰 마트도 다 닫아버려서 오늘 요리하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알베르게도 전화를 해보니 열었다고 되어있는 곳도 다 닫은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공립 알베르게로 갔다.

숙소에 짐을 풀고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나를 위해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저녁을 일찌감치 해결했다. 가격은 €8로 괜찮고 맛도 좋았다.
https://maps.app.goo.gl/TS3CyjqJbxEkRiAi7

Cafetería Galaxia · Av. do Val, 8, 27760 Lourenzá, Lugo, 스페인

이제 씻고 자기만 하면 된다.

Lourenza 숙소

https://maps.app.goo.gl/qTUPeTJtRNs4bj1J6

Albergue de peregrinos de Lourenzá · Rúa Campo da Feira, 15, 27760 Lourenzá, Lugo, 스페인

공립 알베르게로 자기로 했다. 공립이라 그런지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있었다. 가격은 €10. 체크인은 오후 7시쯤 관리인이 들어와서 도장을 찍어준다. 먼저 와서 침대를 차지하는 시스템.

주방에 있어야 할 건 다 있다. 냉장고도 있고 키친타월도 있다. 샤워실과 화장실도 넓다. 깨끗하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비누는 없다.

도미토리는 1층에는 3개의 침대, 2층에는 20개의 벙크배드가 있다. 무엇보다 넓어서 개인 물품 놓을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위치는 까미노와 많이 떨어져 있지 않아서 좋지만 마트나 식당을 가려면 걸어서 3분 정도 가야 한다. 와이파이는 없다.

가성비: ●●●●●
청결도: ●●●●●
친절함: ●●●●●
위치: ●●●●○
와이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