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26일차 Lourenza에서 Ababin까지

길 정말 좋다

Lourenza에서 Mondonedo로 이어지는 길은 북쪽길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한 길 중 하나일 것이다. 조용한 숲길이 이어지는 길은 나에게 차분함과 평화로움을 주었다. 아침부터 행복했다.

만약 나와 같이 숲길을 좋아한다면 이 구간은 점프 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난이도도 높지 않고 걷기에 최적의 장소임이 분명하다. 여름에 걷게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Mondonedo - Gontan

Mondonedo에서 Gontan으로 넘어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루트는 노란색으로 표시된 오피셜 길이고 두 번째 루트는 주황색으로 표시된 대체루트이다. 성당 앞에 도착하면 이 이정표를 볼 수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는 짧은 길이 노란색 길이다. 언제나 명심해야 한다. 짧을수록 힘들다는 것을..

 

Gontan으로 가는 노란색 길은 11.95km, 주황색 길은 17.08km로 되어있다. 난 오르막을 좋아하는 편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고 노란색 길은 선택했다. 하지만 난이도는 상당했다.

자비가 없다. 그냥 계속 오르막이다. 도중에 평길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도중에 벤치나 쉴 곳도 없으니 음식이나 마실 것을 챙겨가는 것을 권한다.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출발했던 마을이 보인다. 가끔 뒤를 돌아보자. 지나왔던 길은 생각보다 아름답다.

정상에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풍경은 오르막길에 지친 나에게 힘을 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구간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그만큼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서 본 풍경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는 모르지만 멋있으면 됐다. 까미노가 주는 선물이다. 감사하게 받아서 즐겁게 걷는다.

비록 날씨는 흐렸지만 그래서 조금 쌀쌀했지만 이 길게 펼쳐진 길에서 참 행복하다고 느꼈다. 어제 무리를 했던 탓인가 발목도 점점 아파오고 있었다. 그래도 그 아픔조차 잊게 해 줄 만큼 길은 참 이뻤다. 얼마나 이런 길을 걷고 싶었는지 모른다. 오늘은 정말 행복하게 걸었다.

Abadin 숙소

https://maps.app.goo.gl/8eF3dnimFY4GxSJj8

Albergue Goas · Av. de Galicia, 21, 27730 Abadín, Lugo, 스페인

Albergue Goas에서 머물기로 했다. 방은 침대가 두 개 있는 프라이빗 룸으로 잡았다. 들어가면 친절한 직원 두 분께서 반겨준다. 요 며칠 난방이 안 되는 알베르게에서 잠을 잤더니 몸도 으슬으슬하니 따뜻한 곳에서 쉬고 싶었다. 게다가 발목이 너무 아파 관리도 할 겸 혼자 지낼 수 있는 방을 선택했다. 가격은 €48. 프라이빗 룸답게 깔끔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모두 넓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며 수압도 강하다. 수건이 제공되며 물비누가 있다. 라디에이터가 있어 난방도 잘 된다. 바로 밑에 바와 레스토랑이 있어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바는 7시까지 운영하며 저녁식사는 7시부터 9시까지 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저녁은 €15. 조금 가격은 있지만 맛은 괜찮았다. 첫 번째 요리는 수프와 샐러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두 번째 요리는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디저트는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과일 등이 있었고 나는 요구르트를 선택했다.

하지만 와인이 한 잔당 €2.5라서 조금 부담이 된다. 처음에 공용 주방이 있다고 해서 요리를 해서 먹을 생각으로 잡았지만 비수기라 공용 주방은 사용할 수 없고 세탁도 불가능하다. 대신 손빨래를 해서 라디에이터에 널어둘 수 있었다. 겨울철에는 빨래가 잘 마르는 것이 중요하다. 위치는 까미노 바로 옆에 있고, 식당과 슈퍼마켓이 바로 앞에 있어 만약 성수기에 오게 되면 음식재료를 사서 해먹기도 편해 보인다. 와이파이는 잘 터진다.

가성비: ●●●●○
청결도: ●●●●●
친절함: ●●●●●
위치: ●●●●●
와이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