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길은 사람이 조금 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Arzua를 떠났다. 이제 아침은 커피와 빵으로 충분하다.
예전에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쉬어갔던 곳이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혹시나 열었으면 들어가서 뭐라도 먹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닫혀 있었다. 친절하게 반겨준 곳이었다.
이런 곳을 걸었나 싶다.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 길도 북쪽길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북쪽길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순례자들을 여기서는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게 프랑스 길의 힘인가.
역시 프랑스 길 또한 무척 아름답다. 이래서 내가 북쪽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한 두 명씩 더 보인다.
여름에 북적였던 순례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몇 명 만나는 게 좋다. 혼자 걷는 순례길은 외롭다.
오늘은 날이 계속 흐리다. 비가 오다가 안 오다가 한다. 그래도 처음 10km를 비 안 맞고 걸었기 때문에 대만족 했다. 15km쯤 걸었을 때에는 비가 조금 많이 와서 산티아고로 바로 들어갈까도 생각했다.
예전에 살세다에서 묵었던 숙소다. 겨울철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 보인다. 예전 생각하며 걸으니 재미있었다.
산티아고를 갈까 말까
우비도 꺼내 입었겠다 그냥 산티아고를 들어가 버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5km를 이 생각만 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38km를 걷는 날이 되어버리고, 날씨도 흐려 사진도 별로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A Lavacolla에 있는 평점 좋은 알베르게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걷지 않길 잘한 것 같다. 발이 아파왔기 때문이다.
산티아고는 다음 날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급하게 가지 않아도 된다. 그냥 천천히 들어가자.
가다 보면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신경 안 써도 된다. 어차피 목적지는 산티아고다.
끝나갈 무렵인데도 진흙길이 많았다. 프랑스 길도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끝나간다는 아쉬움이 남아 조금 천천히 걸었던 하루다.
A Lavacolla 숙소
https://maps.app.goo.gl/gG61CeUbxQN4pvti8
Albergue A Fabrica · Lavacolla, 55, 15820 Santiago de Compostela, A Coruña, 스페인
★★★★★ · 호텔
www.google.com
Albeegue A Fabrica. 가격은 €16. 가격 대비 최고의 알베르게다. 일단 들어가면 깔끔한 리셉션과 주방이 있다. 친절한 주인이 반겨줘서 기분이 좋았다.
주방이 있고 식기류도 있을 건 다 있다. 식기류도 새 거처럼 깨끗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음료수는 그냥 먹어도 된다. 개인 것이라고 붙여져 있으면 먹지 않도록 주의하자.
쉬는 공간은 넓으며 소파 또한 푹신해서 좋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남 녀 구분되어 있으며 세면대는 좁지만 샤워실은 넓다. 깔끔함은 기본이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수압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따뜻한 물 하나로 충분했다.
도미토리도 깔끔하고 개인 사물함도 있고, 난방도 잘 돼서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평점이 높은 이유가 있었다. 최고!
가성비: ●●●●●
친절함: ●●●●●
청결도: ●●●●●
위치: ●●●●○
와이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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