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순례길은 쉽니다
어제 장대 같은 비를 맞고 하루종일 걸었다. 덕분에 신발, 깔창, 양말, 바지, 옷 전부 다 젖었고 드라이기로 말리려 노력했지만 결국 제대로 말리지도 못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게다가 다음 행선지인 Luarca와 La Caridad에는 오픈한 알베르게가 없어서 더욱 난감하다.

그래서 그냥 점프 뛰기로 했다. 아침부터 또 비가 잔뜩 내렸다. 도저히 이 상태로는 걸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알베르게가 있는 도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목적지는 Ribadeo로 정했다.
Cadavedo 기차역에서 Ribadeo로 가기로 결정했고 아침 9시 41분 기차를 기다리는데 45분까지 안 와서 뭐지 싶었는데 46분에 왔다. 안 오면 어떡하지 정말 걱정 많이 했다. 기차를 타고 관리하시는 분이 표를 끊어주었다. 가격은 €5.90. 타자마자 바로 신발을 갈아 신었다. 너무 축축하다ㅠㅠ
기차에서 만난 다른 순례자
히혼 가기 전 마을이었나... 버스 정류장에서 스페인 순례자를 만났었다. 겨울에 걷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지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금방 헤어졌다.
하지만 Luarca역에서 익숙한 실루엣의 남자가 탔다. 서로 웃으면서 인사를 나눴다. 알베르게를 찾았냐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디서 잘 거냐 등 서로 정보를 나눴고, 같이 Ribadeo까지 가기로 했다. 생각하는 건 다 같나 보다 ㅋㅋㅋㅋㅋ 이틀 동안 비를 맞으면서 가는 건 힘들다. 하루는 고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틀 동안의 고생을 굳이 사서 할 필요는 없다.
Ribadeo 숙소
공립에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 같이 동행하던 스페인사람 도밍고가 다른 알베르게에 전화를 해서 침대 두 개를 예약했다. 역시 언어가 되면 편하다.
https://maps.app.goo.gl/V5BSsRTGwbHCr6qL9
Albergue A Ponte · Rúa G P Justo Barreiro, 7, 27700 Ribadeo, Lugo, 스페인
★★★★☆ · 로지
www.google.com
머문 곳은 Albergue A Ponte. 가격은 €15. 들어가면 주인인 안토니오가 반갑게 맞아준다. 출입문은 문 옆에 있는 키박스에서 비밀번호를 치고 열쇠를 꺼내 들어가면 된다.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도미토리도 넓어서 좋았다. 침대시트 배게시트가 제공된다. 샤워실은 넓으나 화장실은 조금 좁다. 그래도 따뜻한 물은 잘 나온다. 세탁은 €3, 건조는 €3.5로 이용 가능하나 걸어서 3분 정도만 가면 세탁과 건조 5유로에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세탁을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훨씬 깔끔하다. 주방이 있어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고, 식기와 주방도구 등 필요한 건 다 있다. 하지만 주방은 9시 30분에 닫는다. 와이파이는 잘 터진다. 난방은 안 돼서 아쉽지만 난로가 있어서 괜찮았다. 위치는 까미노와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있는 장점은 있다.
가성비: ●●●●●
친절함: ●●●●○
청결도: ●●●●○
와이파이: ●●●●○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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