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많이 온다
나는 오늘 Ribadeo까지 점프를 뛰려고 했다. 왜냐하면 비가 많이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인지 그냥 걷기로 결정했다. 왜 그랬을까..
하늘이 시꺼멓다. 비가 올 거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이 왔다. 역시 아스투리아스 지방이다. 비가 오다 안 오다 난리다.
비가 오면 무지개는 잘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본 무지개는 역대급이었다.
무지개
앞이 보이지도 않는 터널을 지나 땅을 보고 걷다가 위를 보니 완벽한 무지개가 있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찌나 크던지 카메라 줌을 최소로 설정하고 찍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늘 걷길 참 잘했다.
아 너무 힘들다
걷길 잘하긴... 정말 힘든 하루였다. 나는 보통 1시간에 5km쯤 걷는다. 컨디션이 좋으면 6km 정도? 하지만 오늘 18km를 걷는데 약 7시간이 걸렸다. 이유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리고 우박까지 내려서 도중에 마을이 보이면 쉬었다 가야 했다. 젖은 옷도 말려야 하는 상황까지 겹쳐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렸다. 비 오는 날에 걷는다는 건 사서 고생을 하겠다는 뜻이다 ㅋㅋ
조그마한 냇가를 건너는 일도 잦았다. 물에 젖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걸었지만 결국은 다 젖어버리고 말았다.
바다 위로 무지개가 떴다. 오늘 무지개는 참 많이 봤다.
살다 살다 한국에서도 안 맞아본 우박을 스페인에서 맞았다. 날씨가 참 다이내믹하다.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휴식이 필요했다. 점심을 챙겨 먹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너무 힘들고 지친 나머지 근처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었지만 프랑스길, 포르투갈길, 북쪽길 통틀어서 최고의 식사였다. 친절함은 물론이고 맛까지 완벽했다. 무엇보다도 짜지 않아서 좋았다. 지친 순례길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13.50에 최고의 식사를 했다.
https://maps.app.goo.gl/MKdSmvAEsHgjq2bd7
Casa Fernando · Autovía del Cantábrico, salida 445, 33158 Ballota, Asturias, 스페인
★★★★☆ · 바 &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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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aveu 숙소
겨울에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 연 곳에서 자야 한다.
선택지는 하나뿐... 전화해서 물어보니 열었다고 해서 여기서 머물기로 결정했다. 작은 알베르게이다. 주인분은 친절하다. 가격은 €10. 조식을 포함한 가격인데 조식은 머핀 두 개, 빵 하나, 커피와 우유다.
https://maps.app.goo.gl/ViMi4Bq2WPeyFySi7
Albergue Casa Peregrino Covi y Peter · CRA PINTOR ALVARO DELGADO (Escuela de, 33788 Cadavéu, Asturias, 스페인
★★★☆☆ · 호스텔
www.google.com
주방은 있으나 전자레인지만 있고 요리는 할 수 없다. 식기는 있다. 그 대신 바로 앞에 식당이 있어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도미토리에는 벙크배드 두 개가 있어 총 4명이 잘 수 있다. 하지만 비좁다. 샤워실은 넓으나 화장실은 작다. 따뜻한 물은 잘 나온다. 난방은 안된다. 위치는 까미노와 접해있어 좋고 와이파이는 잘 터지는 편은 아니다.
가성비: ●●●○○
친절함: ●●●●○
청결도: ●●●○○
위치: ●●●●●
와이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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