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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2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6일차 Sao Caetano에서 토마르(Tomar)까지 최악의 알베르게를 떠나며 밤새 벌레들이 바닥을 갉아먹는 소리를 들으며 잤다. 정말이지 최악의 알베르게였다. 아침식사로 나온 빵과 커피 또한 별로였다.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하고 그냥 넘기고 다시 산티아고로 가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아침 7시 30분쯤 출발했는데 안개가 낀 모습이다. 애드는 조금 늦게 출발한다고 해서 칼리와 스테파니아와 같이 다음 마을로 향했다. 우리는 아침에 안개가 낀다면 그날의 날씨는 좋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출발했지만.. 그 말을 하고 10분이나 지났을까? 바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역시 11월의 날씨였다. 마땅히 비를 피할 곳이 없었던 우리는 옥수수밭으로 피신해 잠시나마 비를 덜 맞을 수 있었다. 만약 지나가는 누군가가 셋이서 빽빽한 옥수수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는.. 2024. 2. 14.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5일차 Santarem에서 Sao Caetano까지 파티마는 다음 기회에 원래의 계획은 파티마를 지나가는 루트였다. 하지만 Golega에서 말 축제가 있었기 때문에 파티마와 주변 숙소들이 전부 다 찼다. 우리 넷은 파티마로 가는 길을 다음 기회에 가기로 하고 토마르로 가는 포르투갈 길을 선택했다. 산타렝을 빠져나가는 길은 조금 헷갈린다. 나름 큰 동네라서 화살표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골목 사이사이를 지나가는 길이 있어서 앱을 켜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길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타렝에서 두 번이나 헤맸다. 사실 이런 멋진 경치를 보고 멍 때리면서 걷다가 놓친 것 같다.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즐기면서 걷다 보니 화살표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다음 마을로 향하는 출구다. 하루하루가 모험하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어릴 적으로 돌아간 기.. 2024. 2. 13.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 4일차 Valada에서 Santarem까지 행복했던 알베르게를 떠나며 포르투갈 길 중 최고의 알베르게를 만났다. 지난밤 좋은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 돌아와 편하게 잠을 잤다. 그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고, 나갈 때까지 알베르게 주인은 우리에게 포옹과 함께 잘 걸으라고 배웅해 주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출발할 때 날씨는 맑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잠시 뒤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어제 같은 알베르게에 있었던 벨기에인 칼리와 네덜란드인 스테파니아와 함께 걸었다. 오늘 우리는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간다. 비록 본인의 속도에 맞춰 각자 걷지만 어차피 산타렝에서 만나 같은 숙소에 묵는다. 그리고 어제 만났던 영국인 아저씨 애드가 앞에 걸어가고 있다. 나중에 애드는 나의 까미노 삼촌이 된다. 날.. 2024. 2. 1.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길 3일차 Vila Franca de Xira에서 Valada까지 아름답지 않은 길 개인적으로 리스본부터 포르투까지의 길은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경치가 좋은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도로 옆을 걷는 일도 잦다. 왜 사람들이 포르투부터 걷는지 산티아고에 도착하고 나서 알았다. 자연과 맑은 공기가 아니라 자동차와 트럭, 매연이 가득했다. 화살표를 잘 찾아서 걷자! 여전히 가는 길에는 노란색 화살표와 파란색 화살표가 보인다. 노란색은 산티아고로 가는 길. 파란색은 파티마로 가는 길이다. 파티마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었다. 다행히도 오늘 도착했던 알베르게에 주인장이 파티마에 대한 정보를 주어서 뒤에 사진을 올려놓았다. 이럴 수가. 갈길이 먼데 저 멀리 비가 오는 것이 보인다. 서둘러서 걸었다. 리스본부터 시작하는 포르투갈 길은 화살표가 잘 보이지 않는..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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