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지난 5월 말에서 7월 초까지,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다. 그때 당시에 갔던 길은 프랑스 길(Camino francés)이었다. 약 35일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이킹을 즐겼으며, 별 탈 없이 무사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했다.
35일 동안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도 느껴봤고, 온 몸이 아픈 경험도 했으며, 세계 각지에서 좋은 사람들 또한 많이 만났다. 얼마 전까지 자연과 하이킹에 크게 관심은 없었던 나에게 순례길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되어주었다. 특히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 도착했을 때 그 벅차오름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좋았다. 그냥 좋았다.
까미노 그 후
까미노 블루에 시달렸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같이 다녔던 외국인 친구들도 다 같이 까미노 블루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각자의 나라에서 각자의 생활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긴 시간을 내어 걷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보름 정도의 시간을 내어 부모님과 함께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다녀왔었다. 물론 돌로미티도 아름다웠지만, 까미노만큼의 즐거움은 없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다시 가기로 했다. 프랑스 길은 한 번 가본 곳이기에 이번에는 포르투갈 길을 선택했다.
포르투갈 길 그리고 준비
일단 일정은 11월 1일 리스본 출발로 했다. 비행기표 까지 다 끊어 놓은 상황. 비만 안 오면 참 좋겠는데.. 포르투갈 11월은 우기라 들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챙겼던 준비물은 우비였다.
그래도 예전에 한 번 짐 싸봤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수월하게 짐을 쌌다. 생각보다 걷는데 그리고 생활하는데 많은 것이 필요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무게가 덜 나가게 챙겨보았다. 준비물을 살펴보면
-트래킹화, 기능성 티 2장(반팔, 긴팔), 반바지 1개, 긴바지 2개, 항히스타민제(배드버그 약), 모자, 기능성 속옷 2개, 침낭, 긴팔티셔츠, 올인원 제품, 렌즈, 선글라스, 우비, 안경, 손톱깎이, 식염수, 로션, 선크림, 바르는 파스, 하이킹 폴, 치실, 립밤, 경량패딩, 바람막이, 빨래집게, 클립, 치약, 칫솔
공항 가서 정확이 무게를 재봐야 알겠지만, 집에서 재봤을 때는 약 7.8KG이 나왔다. 이 정도면 아주 무난하게 짐을 쌌다고 볼 수 있다. 뭘 더 챙겨가고 싶지만... 결국 힘만 든다는 걸 알기에 그냥 저렇게만 가져가려고 한다.
다시 갈 준비가 되었다. 가기만 하면 된다. 어떤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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