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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길(리스본 + 내륙길)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7일차 토마르에서 Alvaiazere까지

by 까미노중독자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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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순례길

토마르에서 우리 일행은 잠시 헤어졌다. 부모님과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조금은 많이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34km를 걷는 날이다. 스테파니아는 토마르에서 연박을 한다고 했고, 애드와 칼리는 아침에 토마르 구경을 한 후 조금 늦게 출발한다고 했다. 이제 못 만날 줄 알았지만 우리는 코임브라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Tomar를 벗어나는 길

토마르를 벗어나면 아름다운 길이 나온다. 만약 내가 파티마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면 이 길을 걷지 못했을 것이다. 일주일간 차도 옆을 많이 걷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짧지만 숲길을 걸었던 경험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다.

날씨도 좋았고 특히 호수에 비친 하늘은 몸과 마을을 힐링해 주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아침이라 물안개가 살짝 낀 모습도 좋았다. 잠깐이었지만 이 길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비록 길은 진흙길이었지만 그럼 좀 어떤가. 조용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갈림길이 나왔다

사실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그냥 왼쪽으로 꺾었다. 아마 잠시 나뉘어도 그래도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아름다운 숲 길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비록 오르막길과 진흙길이 많았지만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한다. 왼쪽길은 파티마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길이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다. 멍 때리면서 직진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하자.

끝없는 도로도 걸었고 한적한 숲길도 걸었던 날이다. 오늘의 목적지까지 쉬지 않고 걸으려 했으나 너무 긴 거리 탓에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이곳은 Alvaiazere전에 있는 알베르게로 식당과 같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점심을 먹지 않았기에 여기서 햄버거 하나를 먹고 다시 출발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 가는 길에 소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다.

길고 긴 거리를 걸어 도착했다. 서둘러서 걷는다고 걸었는데 도착하니 3시나 4시쯤 된 거 같았다. 어서 빨리 숙소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Alvaiazere 숙소

https://maps.app.goo.gl/WC9z19dJDJMpcFTh7

 

Restaurant · R. 15 de maio 14, 3250-114 Alvaiázere, 포르투갈

★★★★☆ · 음식점

www.google.com

Residensial o Bras. 주인분은 친절하다. 가격은 €20. 조식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혼자서 침대 3개를 쓸 수 있는 프라이빗 룸. 화장실도 넓고 욕조까지 구비되어 있다.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고 개인 테라스도 있어서 편하게 쉬기 좋다. 주방은 없어 요리는 할 수 없다. 대신 바로 밑에 식당이 있기 때문에 식사는 편하게 할 수 있다. 메뉴 델 디아는 €13으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추울 때는 온풍기가 있어 틀고 자면 따뜻하다. 세탁이 안되었기 때문에 온풍기 아래에서 빨래를 말렸다. 금방 마른다. 위치는 까미노 바로 옆에 있어 좋지만, 중심지와는 걸어서 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 아주 괜찮았다.

테라스에서 찍어본 노을이다. 참 아름다웠다.

식사도 맛있게 잘 나왔다. 오랜만에 혼자서 먹는 식사였기 때문에 조금은 외로웠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기에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즐겁게 식사를 하고 즐겁게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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