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로 가는 길
오늘은 포르투로 가는 길이다. 조금 많이 걸어야 했다. 약 35km 이상이다. 코임브라에서 하루를 쉬었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서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부모님과 마드리드에서 정해진 날짜에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임브라에서 쉬었던 날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보라색 성당이다. 처음 봐서 신기했다.
이제 이런 날씨에는 익숙해졌다. Vamos! Vamos!
이 날은 걸었을 때 비는 많이 오지 않았다. 다행히도 포르투에 도착했을 때 비가 많이 왔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해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은 둘러봐도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노란색 화살표만 잘 보고 가면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날씨에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부엔까미노 어플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가는 것이 좋다.
어제 비가 많이 온 탓일까 지나가기 어려운 구간도 있었다. 이럴 때 스틱이 참 유용한데, 일단 스틱으로 물의 깊이를 가늠해 본 뒤 깊다 싶으면 바로 옆의 풀 숲을 헤치고 가면 된다.
포르투로 가는 다리가 나왔다. 많이 걸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나 보다. 이 날의 사진은 많이 없다. 비로소 포르투에 도착하고 나서야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강을 건너기 전 다리 위에서 포르투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사진을 직접 보니 신기했다. 하지만 감상도 잠시뿐이었다. 많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날은 포르투갈 길에서 많이 걸었던 날 중 하나로 꼽힌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동네같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기 전 도네이션으로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이 계신다. 난 힘들어서 그냥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두 명의 포르투갈 여성분이 다가와 나에게 신문을 찍힌 사진을 선물로 주셨다. 처음에는 포르투 관광차원에서 주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도네이션으로 찍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숙소를 향해 다시 떠났다. 다음에 혹시나 이곳을 다시 들르게 된다면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신 두 분께 음료수라도 하나 사드리고 싶다.
그렇게 포르투로 입성할 준비를 마쳤다. 얼마 안 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서 걸으면 숙소에 도착한다.
포르투 대성당이 보인다. 이 근처에 숙소를 잡으려 했지만 나는 오늘 한식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한인마트가 있는 곳 근처로 숙소를 정했다. 이 날 저녁은 엔리케와 같이 먹으려고 했으나 숙소에 도착해서 빨래하고 장을 보니 모든 것이 하기 귀찮아졌다. 그래서 혼자 아파트를 빌려 라면과 햇반, 김, 김치로 완벽한 식사를 했다. 비싸지만 소주도 한 병 샀다.
유명한 곳이었던 것 같다. 한국인들이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난 피곤하니까 사진 한 장 찍고 지나쳤다.
포르투 숙소
https://maps.app.goo.gl/2TZVSZ8iY7f8S3HH6
아파트호텔 오포르투 알베스 다 베이가 · R. Dr. Alves da Veiga 65, 4000-073 Porto, 포르투갈
★★★★★ · 생활형 숙박시설
www.google.com
Aparthotel Oporto Alves da Veiga. 포르투에서는 아파트를 빌렸다. 왜냐하면 주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64.8유로. 들어가면 친절한 직원이 있다. 역시 비싼 곳은 좋다. 깔끔하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깨끗하고 넓다. 타월이 구비되어 있고 샴푸도 제공된다. 침대는 푹신하고 크다. 엘리베이터가 있어 걸어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근처에 한인마트와 대형마트가 있다. 세탁방과도 가깝다. 워낙 큰 도시라 주변에 있을 건 다 있으나 까미노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아쉽다.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 만약 2명 이상이 이곳에 묵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혼자서 지내기에는 가성비는 조금 떨어진다.
가성비: ★ ★ ★ ☆ ☆(혼자일 경우)
친절함: ★ ★ ★ ★ ☆
청결도: ★ ★ ★ ★ ★
위치: ★ ★ ★ ☆ ☆
와이파이: ★ ★ ★ ★ ★
세탁기다리면서 한 컷. 비가 많이 온다.
오랜만에 먹는 한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소주 한 모금 마셨을 때 눈물이 찔끔.. 김치는 정말 맛이 없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이 맛은 까미노 타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라면, 김, 햇반, 김치, 소주. 완벽한 조합으로 훌륭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잠이 들었다.
https://maps.app.goo.gl/PSvkVpSQGuYsTmps5
WOORI KOREA MARKET PORTO · Rua de Fernandes Tomás 145, 4000-214 Porto, 포르투갈
★★★★★ · 슈퍼마켓
www.google.com
한국 식료품을 파는 우리마켓이다. 웬만한 건 거의 다 있다. 고추장, 된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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