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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길(리스본 + 내륙길)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내륙길) 16일차 포르투에서 Vilarinho까지

by 까미노중독자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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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의 아침

 포르투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화창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 전 가장 먼저 들렸던 곳은 포르투 대성당이었다.

 

 관광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순례자 여권에 쎄요도 받을 겸 해서 방문했다. 보통 대성당의 스탬프는 이쁘게 생겼다.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대성당 앞에는 관광을 위한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오늘은 저 비를 뚫고 가야 한다.

 포르투를 떠나는 날 또한 비가 많이 내렸다. 우기는 우기다. 그냥 맞고 가려고 고집을 부렸었던 날이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옷이 금방 다 젖어버렸고, 나는 아침을 먹지 않고 가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젖은 옷과 신발을 말리기 위해 근처 카페에 들러 쉬어갔다.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머물 수 없으니 에그타르트와 아메리카노를 시켜 아침을 먹으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그렇게 비가 그치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내륙길 or 해안길

 포르투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내륙길, 다른 하나는 해안길이다. 내륙길은 보통 10일에서 12일 정도 걸리는 코스이고, 해안길은 13일에서 15일 정도 걸린다.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르니 더 줄일 수도 더 늘릴 수도 있다. 본인의 일정을 맞춰 포르투에서 선택하면 된다. 나는 정해진 시간에 마드리드로 가야 했기 때문에 내륙길을 선택했다.

그렇게 나는 Vilarinho로 가는 길을 계속했다. 그리고 좋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내륙길의 초반은 이쁜 길이 아니었다. 도로 옆을 걸어야 했다. 원래 큰 도시를 벗어나는 길은 차와 도로가 많다. 알고 갔지만 원하던 길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계속되는 도로다. 아름다운 길은 막바지가 되어서 나왔다.

해안길에도 빌라 두 콘데지방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륙길에서도 이 지역을 지나간다. 이 동네에는 포트투갈 친구 한 명이 살고 있어서 다음에 해안길을 걸을 때 이곳에 묵을 예정이다. 

지루한 도로옆을 지나니 자연적인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계속 도로옆을 걸으라는 법은 없었다. 넓은 초원 위 한 채의 집이 아름답게 서 있었다. 이런 것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Vilarinho로 가는 마지막 길목이다. 중세시대의 성곽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은 내가 좋아하는 숲길이었다. 1km 남짓한 길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모기가 정말 많았다. 같은 숙소에 도착한 나와 앤 리케는 누구 할 것 없이 모기에 잔뜩 물린 채로 숙소에 도착했다. 그래도 마지막 구간에 대한 칭찬은 우리의 저녁식사의 이야깃거리였다. 알베르게 근처 식당에서 엔리케와 같이 식사를 하고 다시 돌아와 다른 순례자들과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잠이 들었다. 포르투 이후에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Vilarinho 숙소

 

https://maps.app.goo.gl/kogC9oQqBictw8d8A

 

Casa da Laura · R. Estreita 112, 4485-408 Macieira da Maia, 포르투갈

★★★★★ · 자취형 숙박시설

www.google.com

Casa da Laura Hostel. 최고 평점의 알베르게로 되어있다. 그 이유는 들어가자마자 알 수 있었다. 주인 할머니께서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마지막 파트의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 알베르게에 도착했을 때의 할머니의 친절한 웃음은 하루 피로를 날리기에 완벽했다. 가격은 15유로. 적당한 가격이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조금 좁지만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각종 용품이 비치되어 있다. 세탁과 건조는 맡기면 가능하다. 합쳐서 3유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세탁과 건조가 가능하다. 거기다 빨래도 이쁘게 개어서 주신다. 게다가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포르투 와인과 비스킷 그리고 머핀을 직접 만들어서 주셨다. 나 포함 총 5명의 순례자들이 있었고 우리는 주인분께서 무료로 제공해 주신 간식 덕분에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와인과 비스킷 말고도 티, 커피, 쿠기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주방이 있다고 나와있지만 주방은 없었다. 냉장고와 커피포트만이 있었다. 도미토리 내부도 넓고 청결하다. 침대 수가 많지 않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는 까미노 바로 옆에 있어서 좋고 바로 옆 건물에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

 

가성비: ★ ★ ★ ★ ★

친절함: ★ ★ ★ ★ ★

청결도: ★ ★ ★ ★ ★

위치: ★ ★ ★ ★ ★

와이파이: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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