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의 휴식날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달려왔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가지 않아도 되니 뭔가 마음이 여유롭다. 그래서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게으름을 피우며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가끔은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다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에그타르트이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간식으로 몇 번 먹은 적이 있다. 어느 가게를 가도 평균 이상의 맛이었다. 가격도 저렴하다. 이 날은 커피 한 잔과 에그타르트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을 먹은 후 동네 관광을 했다. 여기도 관광지라 그런지 놀러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코임브라에 있는 성당에서 스탬프도 받았다. 순례자들은 하나씩 받아서 크레덴셜을 이쁘게 채우자.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서울치킨과 강남 말고 또 다른 아시안 레스토랑이 있었다. 강남은 오늘 저녁에 친구들과 가기로 했으니 다른 곳을 방문해 본다. 식전 맥주 한 잔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Restaurante Chai Asian Food · Praça do Comércio 80, 3000-116 Coimbra, 포르투갈
4.3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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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식이 아니라도 여러 가지 아시안 푸드를 파는 곳이니 우리 입맛에는 어느 정도 맞다. 게다가 메뉴판에는 한글도 보여서 반갑기도 했다. 한식을 파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광장을 한 번 찍어봤다. 오른쪽에 보이는 가게가 코리안 BBQ레스토랑 강남이다. 오늘 저녁은 저기서 먹기로 했다.
한국 음료도 있다. 소주도 있다. 하지만 비싸다. 와인을 먹어야겠다.
외국인이 만들어 주는 한식이지만 한국인이 만든 한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음식솜씨가 좋아서 평점도 좋다. 점심은 새우볶음밥을 먹기로 했다. 맛있게 먹었다. 코임브라에 하루 더 있고 싶었다

점심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산책을 가기로 했다. 코임브라 대학을 한 번 둘러보고 올 예정이다.
지나치는 건물마다 각각의 개성을 살려 멋있게 서있었다. 코임브라 대학으로 가는 길에 찍어봤다.
코임브라대학교에는 대학생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청춘이 느껴졌다.
갑자기 우중충해진 하늘이다.
코임브라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랑비여서 그냥 맞고 걸어야겠다 생각했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빗방울이 굵어져 더 이상의 관광은 못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숙소로 유턴! 다음에 놀러 왔을 때 구경해야겠다.
11월의 포르투갈은 우기가 확실하다. 우리처럼 몇 날 며칠 내내 내리는 게 아니라 맑았다가 비왔다가를 반복한다. 우비나 우산은 필수다.
Coimbra 한식당 강남(Gangnam)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진한 포옹과 함께 서로를 반겼다. 며칠 못봤지만 정말 반가웠다. 저녁 식사는 한식당에서 먹기로 했으며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역시 꼬레아의 고기는 최고다. 친구들에게 부위별로 한 번씩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부위별로 다 시켰고 그 중 베스트는 양념목살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돼지갈비다. 나도 돼지갈비에 한 표 주고싶다. 만족스럽게 저녁식사였다. 친구들에게 꼬레아 소주를 추천해주었지만 그들의 입맛은 역시 와인인가보다. 소주 한 잔 마시고 와인으로 갈아탔다.

https://maps.app.goo.gl/JFZvqwSDrs2wPB8G9
Gangnam Korean BBQ · Praça do Comércio 12, 3000-116 Coimbra, 포르투갈
Praça do Comércio 12, 3000-116 Coimbra,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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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와 스테파니아는 이곳에서 친구와 함께 관광을 하기로 해서 코임브라에 몇 일 쉬었다 간다고 했다. 이때 이후로 나는 칼리를 만나지 못했다. 스테파니아와는 내륙길 도중에 한 번 봤고, 나중에 네덜란드에 가서 같이 점심식사를 했다. 그렇게 해서 나의 포르투갈길 초반 파트너들과 한 두 명씩 이별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을 함께해서 좋았다. 단체 채팅방도 만들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얘기하며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서로 갈 길을 응원해 주면서 이별했고, 나와 애드삼촌은 포르투로 가는 여정을 함께하게 되었다. 좋은 경험과 추억을 주었던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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