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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팁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by 까미노중독자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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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인생을 바꿀만한 경험입니다. 순례길을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한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순례길에 적합한 물건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저는 수년간 순례길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여러 서적들을 읽고, 걷기 훈련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곤 했습니다. 순례길에서는 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순례길을 걸을 때, 걷는 것을 더욱 쉽고 즐겁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러 번 걷고 난 후, 짐을 가볍게 꾸리는 법을 힘들게 배웠습니다. 

 2024년 4월 현재, 은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제가 지난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지고 갔던 물건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필요한 물건은 무엇이었고, 불필요한 물건은 무엇이었는지를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참고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 준비물 6가지

1. 배낭

 산티아고 순례길을 위해 알맞은 배낭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는 ABBA 40L 등산가방을 메고 걸었습니다. 35~40L의 가방이 가장 무난하다고 볼 수 있죠. 노트북이나 큰 전자기기들을 갖고 다니지 않은다면 40L가 적당해 보입니다. 배낭이 클수록 불필요한 물건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여름에 걷는다면, 30~40L의 작은 배낭으로도 순례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2. 트래킹 화

 순례길을 걷기 위해 좋은 트래킹화를 챙기는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순례길의 걷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트래킹화를 신고 걸을 것입니다. 운동화가 아닌 적당한 트래킹 신발을 신고 까미노, 특히 더 긴 순례길을 걷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운동화를 신고 걸으면 초반 며칠 동안은 편안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갈이 많은 길이나 딱딱한 표면을 오래 걷게 되면 발이 망가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산티아고 순례길을 위해 새로운 신발을 구매했다면, 순례길을 가기 전 신고 걸어보세요. 우리는 이것을 신발을 길들인다고 표현합니다. 아무리 좋은 신발이라도 본인의 발에 맞지 않는다면 물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까미노를 위한 훈련을 할 계획이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까미노에서 신을 것과 같은 신발을 신고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블랙야크 트래킹화(예시)

 

 저는 블랙야크 경등산화를 신고 4개의 순례길을 완주했습니다. 2번의 순례길 이후 깔창이 다 해졌기 때문에 3번째 순례길을 갈 때는 깔창만 갈고 떠났습니다. 그만큼 이 트래킹화는 저에게 잘 맞는 신발이었습니다. 사실 쇼핑을 빨리빨리 끝내는 편인데, 순례길을 위한 신발을 고를 때는 한 시간 넘게 이것저것 다 신어보고 샀네요. 방수가 되는 제품이기도 하고, 신발끈이 아닌 BOA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쉬어갈 때도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은의 길을 갈 때도 저 친구와 함께 갈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신발을 고르세요.

 

3. 트래킹 양말

 트래킹화를 구매할 때 블랙야크에서 등산양말도 같이 구매했어요. 길게 걷는 길이기 때문에 양말 또한 신발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신는 양말이 아닌 등산용 양말을 구입하셔서 걸으세요. 본인에게 맞는 양말을 찾게 된다면, 물집이 생길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블랙야크 등산양말

 여름에 걷게 된다면, 날씨가 매우 덥기 때문에 장목이 아닌 단목 양말을 선택했습니다. 단목과 장목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에 맞춰 선택하세요. 단목 양말이었지만 겨울에 신어도 문제없었어요. 단, 두꺼워서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마르지 않을 경우나, 구멍이 났을 때를 대비해 여러 켤레를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3~4장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4. 침낭

 제 경험상, 대부분의 알베르게는 담요를 제공하지만, 저는 제 침낭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침낭을 사용해도 춥다면 침낭 위로 담요를 덮으세요. 그리고 침낭을 사용하게 되면 베드버그에 물릴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제가 순례길에 가져간 침낭은 Nature hike 경량 하계 침낭이었습니다. 무게가 820g여서 고민했지만, 겨울에는 따뜻하게 잘 수 있었어요. 여름에는 이것보다는 더 얇고 가벼운 초경량 침낭을 써도 괜찮아 보입니다.

Nature hike 경량침낭

 

 더워지는 여름(7, 8월)에 순례길을 걷는다면, 침낭 대신 라이너를 챙기셔도 됩니다. 저는 5-7월에 순례길을 걸었고, 때로는 밤에 침낭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더웠습니다. 춥다면 라이너 위에 담요를 덮으세요.

 

 알베르게가 아닌 호텔(개인실)에 묵는다면, 침낭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으며, 모든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담요와 침구를 제공합니다.

 

5. 하이킹 폴(등산 스틱)

 우리는 등산을 할 때, 등산 스틱을 많이 사용합니다. 순례길을 걸을 때, 많은 순례자들이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릎이나 엉덩이, 발목에 문제가 있을 때 하이킹 폴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일부 까미노의 경우(프리미티보 길이나 프랑스 길 초반부 피레네 산맥)에 등산 스틱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가져갔던 하이킹 폴은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저렴한 스틱이였습니다. 만약 스틱이 부러지거나 고장 나는 경우 미련 없이 버리기 위해서였죠. 저렴한 스틱이었지만 튼튼했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순례길을 마쳤고,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습니다.

 

6. 스포츠 타월

 스포츠 타월은 순례길을 갈 때 추가할 물건입니다. 매우 가볍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빠르게 마르기도 하며, 내구성도 뛰어납니다. 샤워 후, 알베르게에서 말릴 때, 본인의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색상과 스타일의 스포츠 타월을 선택해 가져가세요.

 

그 밖의 챙겨야할 물건

- 기능성 티 2장(반팔, 긴팔), 반바지 1개, 긴바지 1개, 항히스타민제(배드버그 약), 챙 넓은 모자(등산용), 기능성 속옷 3개, 티셔츠와 바지(수면용), 올인원 제품, 렌즈, 선글라스, 우비, 안경, 손톱깎이, 식염수, 로션, 선크림, 바르는 파스, 치실, 립밤, 바람막이, 빨래집게, 클립, 치약, 칫솔, 와인오프너, 지퍼백 몇 장, 라면스프, 나무젓가락(가벼워서 좋다), 슬리퍼 or 쪼리(이것도 거의 필수!), 귀마개(코골이 대비), 보조배터리(작은 것)

 

이 밖의 필요한 물건들은 현지에서 조달하면 됩니다.

 

불필요했던 물건

- 책(힘들어서 읽을 힘이 없다)

- 헤어드라이기(겨울에 빨래를 말리기 위해 유용했으나, 여름에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

- 장갑(더워서 짐만 된다)

- 밴드(필요하다면 현지에서 구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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